서건도 좁은 진입로 오고가는 차량 엉켜
도로 끊기고 주차공간 없어도 안내 미흡

"서건도 입구로 들어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등 교통지옥이 따로 없네요"

지난 15일 제주도와 서건도가 연결되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서건도를 찾은 관광객 김모씨(33)는 서건도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기대는 깨졌다.

이날 가뜩이나 좁은 서건도 입구 도로에는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도로 양방향이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서건도 입구까지 들어왔지만 주차할 곳도 없어 관광객과 도민들은 30도를 훌쩍 넘는 땡볕 아래에서 교통지옥을 체험해야 했다.

일부 차량들은 밀려오는 짜증에 후진으로 서건도 진입로를 다시 빠져나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서귀포시 강정동 일명 '썩은 섬'으로 불리는 서건도는 하루 2차례 썰물 때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곳으로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주도로에서 이어진 서건도 진입로는 도로 폭이 좁아 진·출입 차량이 서로 뒤엉키는 교통 혼잡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도로 끊김 표시 등 안내문이 없어 방문객 대부분이 바다 입구인 공유수면까지 들어오는 데다 일부 차량들은 공유수면에 주차하면서 교통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관광지 이미지마저 실추시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김씨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을 기대하고 왔는데 진입도로가 너무 혼잡하고 비좁아 짜증이 났다"며 "특히 길이 없다거나 주차장이 없다는 표시가 전혀 없어 혼잡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건도 진입로는 농로로, 도로표지판 시설이 부족하다"며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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