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귀포시서 전기버스 시승 체험
하차문 등 문 안전 보완 필요..."방송 준비중"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긴 한데, 승객들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네요"

16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앞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 정류장에 100번 전기버스가 정차했다.

이어 버스 천정이 열리더니 버스 위 스테이션에서 로봇 팔이 내려와 사용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했다. 교체 시간은 5분 안팎이 걸렸고, 기자는 그 사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 만난 대부분의 승객들은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했다.

배터리 교체를 한다는 설명 없이 잘 달리던 버스가 아무런 설명 없이 5분 간 멈춰 섰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체하는 동안 버스 에어컨 작동도 멈춰 일부 승객들은 기다리다 더위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교체를 끝낸 버스는 '시잉'하는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일반 버스의 '부릉'하는 소리에 흔들리는 진동이 적어 마치 지하철을 타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자 전기버스 내리는 문 앞에 걸려 있는 노란색 사슬이 눈에 띄었다. 내리는 문에는 '노란색 밖에 서십시오. 문에 다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하고 내리는 문이 열리자 깜짝 놀랐다. 기자 앞으로 문이 접히며 지나갔기 때문이다. 자칫 팔과 몸이 문에 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던 만큼 등 뒤로 식은땀마저 흘렸다.

문 옆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가 비치됐지만 이를 알리는 표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버스 틈새에 부착돼 있었고, 차량 내부 전선도 도출돼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승객 김모씨(33)는 "전기버스가 일반버스에 보다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다"며 "하지만 내리는 문 작동 등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배터리 교체 설명 안내 방송을 준비 중"이라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앞으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시내 6개 정기노선에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18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대를 추가 도입해 모든 노선에 23대의 전기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대륜동주민센터와 망장포 2곳에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 정류장이 설치돼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