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연일 무더위와 강렬한 햇볕으로 고생을 하고 3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는 요즘이다.

"더워도 적당히 더워야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 오랫동안 지구가 데워지고 있으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들 지쳐서 쓰러지고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져서 양식장의 어패류들이 죽어나가고, 작업장은 사람들이, 그리고 노약자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있다.

자연과 떼어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서 바깥에 기온이 치솟음에 따라 우리의 몸도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 갔다.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정상적인 균형이 깨짐으로서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열로 인한 무기력감, 식욕저하, 불면증, 어지럼증, 두통 등 몸의 불균형으로 오는 증상들이다.

한의학에서는 일단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 시키면서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처방으로 치료를 한다.

진액이란 것은 땀이나 체액 등을 말하는데 몸에서 진액을 단속해 주는 '기'가 약해지면 그 진액들이 빠져나가 더욱 허해지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단 단속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기를 보충시켜주는 인삼이나 황기 등 보기지제(補氣之劑)를 사용하면서 진액을 보충시켜주는 보음제로 구성된 한약재를 같이 처방해주게 된다.
음식으로도 보양식을 쓰지만 약 처방을 진단 받을 때는 몸이 많이 약해져 음식만으로는 안 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약을 쓰는 경우도 있는 반면 미리 대비해서 예방을 하는 측면도 있다.

노약자나 실외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런 더위로 인한 질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미 이런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근처 한의원을 찾아 꼭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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