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귀포지역주민협 주관 토크콘서트서 '속도'보다 '방향' 공감
조동흠 "철학 없는 재생 무의미" 김태일 "문화경관..정주환경 고민"

예산 지원이나 우수 사례 같은 장치에 앞서 '쓸모'에 대한 지역 동의와 '수긍'을 전제한 추진력이 원도심 회복의 원동력이라 데 의견이 모아졌다.

서귀포시 원도심활성화와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협의회(회장 설완수) 주관으로 20일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열린 '원도심 활성화, 공간을 숨쉬게 하자'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은 '속도'보다는 '방향'에 주목했다.

조동흠 함께라는 예술인 전 편집장은 부산 원도심 문화창작공간인 '또따또가'를 예로 들며 "무엇을 살려 쓸 것인가요 대한 가치나 철학 없는 재생사업은 의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조 전 편집장은 "지역 주민이 원하는 것을 동기로 의미를 재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행정 역시 지킬 것, 살려 쓸 것에 대한 철학과 태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일 제주대 교수는 "땅과 공간, 주민생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잠재적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정의했다.

'문화경관'의 확장형으로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정주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제주에만 23개의 문화거리가 지정됐지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람 중심의 거리 △보행과 머묾 △정교한 문화기획과 지속가능한 추진 △거시적 차원의 도시기능 검토 등을 제안한 김 교수는 "뭔가를 했다는 성과 보다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자원의 폭넓은 연기와 문화거리간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강홍림 '불로초를 찾아서'저자와 강명실 샛기정 폴개장터 대표, 장인태 전 동대문디자인센터 경영단 팀장 등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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