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 입구에 수년째 무허가 건축물 방치
국유지 도로 부지까지 침범…관리·감독 허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귀포시 쇠소깍 입구 도로와 인접한 곳에 목재로 된 무허가 건축물이 수년째 방치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건축물은 무허가뿐만 아니라 국유지도로까지 무단으로 점유한 데다 언제 어떻게 조성된 것이지 행정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불법 건축물 관리에 대한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을 입구에는 산책로 데크시설과 함께 목재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이 건축물은 쇠소깍 공원과 이어져 있어 마치 공원 편의시설의 일부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건축물이 들어선 곳은 지목상 '전'으로 농지로만 이용해야 하지만 토지주는 아무런 허가나 신고 없이 수년 전 목재건축물을 조성했다.

더욱이 이 무허가 건축물 일부가 국유지도로부지까지 침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법이 도를 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축물 입구 계단 등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날 건축물을 확인한 결과 목재 계단 일부가 썩어 뒤틀어진 데다 훼손된 곳에는 벽돌 등으로 지탱하게 하는 등 허술하게 돼 있고, 옆 계단은 전부 훼손돼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관광지 이미지 훼손과 함께 이 건축물을 쇠소깍 산책로 편의시설로 알고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관광객 김모씨(33)는 "쇠소깍 편의시설인 줄 알았지 불법 건축물인 줄 몰랐다"며 "특히 목재 건축물이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되고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날까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0여 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유지도로 부지를 침범한 부분에 대해 철거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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