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강영철) 주최 제11회 소극장 연극축제가 오늘(22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소극장 축제에는 극단 아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22·23일), 극단 세이레의 「들불」(25·26일), 극단 가람의 「뺑파전」(27·28일), 극단 이어도의 「토끼와 포수」(29·30일)가 무대에 올려진다.

 첫무대는 극단 아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샬렘 작, 김정일 연출). 제주대 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구성된 극단 아라는 이번 무대에서 오랫동안 연극무대를 떠났던 주부 배우 전미순·양혜경씨가 출연해 곰삭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신제주초등학교 김태연 어린이도 출연한다. 「엄마는 오십에…」는 딸이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두고 자기와 엄마의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엄마에 대한 글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서 글을 쓰는 딸의 현재와 엄마와 함께 지냈던 기억 속의 과거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을 이끈다. 연출자 김정일씨는 “딸들에게는 위안을, 엄마에게 감동을, 남편에게는 삶의 의미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극단 세이레의 「들불」(문무병 원작, 강상훈 연출)은 1901년 반봉건 반외세 저항운동인 이재수의 난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극단 가람은 한라문화제때 공연했던 「뺑파전」(이광후 연출)을 무대화한다. 「뺑파전」은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와 뺑덕어멈간에 이야기를 제주말로 무대화 한 것.

 극단 이어도의 「토끼와 포수」(박조열 작, 김광흡 연출)는 유머와 위트로 사랑과 결혼문제를 풀어 가는 이야기로,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 화가인 장운은 인형제작가인 민혜옥 여사에게 관심을 갖는다. 복덕방 영감의 도움으로 장운은 민여사 집으로 이사오게 되지만 민 여사는 요지부동. 여기에 민여사의 외동딸 미영과 사랑하는 애인 김기호와의 열렬한 사랑이 꽃을 피운다. 결혼을 앞둔 기호의 황당한 거짓말 때문에 민 여사와 유들유들한 장 화백의 사이가 급변하게 되는데. 임한민 오소영 문창빈 이지인 등 8명 출연. 공연문의=017-691-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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