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석달앞으로 다가온 수능 마무리 학습

불안감에 학원·과외 등 극약처방은 '독'
문제지 가볍게 훑어보며 복습횟수 늘려야
EBS 교재 연계 등 영역별 출제경향 확인
맹목적 문제풀이보다 효율적인 학습 필요

12년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그날이 코 앞에 닥쳐왔다. 채 석달이 안되는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해야 성적이 잘 나올까. 결과적으로 공부는 '열심히'가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야 성적이 잘 나온다는 뜻이다. 제주진학지도협의회 변태우 대표(대정여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로부터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법을 들어보자.

△새 공부보다 '잊지 않는' 노력 필요

"수능은 점수가 아니라 상대적인 위치인 백분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수의 높고 낮음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이미 치른 6월 모의평가의 백분위를 유지해도 '수능 대박'이라 할만하다"
변태우 제주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수능은 수험생의 인력풀상 백분위가 상승할 수 없는 구조"라며 "수능 백분위는 3월보다 6월이, 6월보다 9월이, 9월보다 수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계속 내려가는 백분위를 보면서 불안감에 학원이나 과외 등 극약처방으로 수능을 대비하려 하는데, 이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학습한 지 10분 뒤부터 망각이 일어나며, 1시간 뒤면 70%가, 1달이면 80%가 잊혀진다'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을 소개하며 "복습을 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은 것과 같다. 학생들은 공부(學)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부한 것을 자기 것(習)으로 만들지 못해서 점수가 뜻대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모의고사, 학력평가 문제지를 시간날 때마다 가볍게 훑어보면서 복습횟수를 늘리는 것이 최선의 대비라는게 변 대표의 주문이다.

수능은 어차피 3년 동안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 3년 동안 치렀던 온갖 고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공부했던 내용만 제대로 기억해도 수능은 잘 치를 수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새로운 문제를 풀면서 앞에서 학습한 내용을 계속 망각하고 있다. 곧 잊어버리기 위해 공부하는 양상이다. 지금쯤이면 어떻게 하면 수능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진지하게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영역별 대비 전략

수능은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우선 출제 빈도가 높은 부분을 망각 곡선의 이론에 따라 반복 학습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또 영역별 출제 경향 및 주요 학습 사항을 점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각 단원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한 다음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 심화해 나가야 한다.

다음은 변 대표가 조언하는 각 영역별 학습전략이다.

- 국어의 문학 영역은 EBS 교재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으므로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의 주제나 표현상의 특징 등을 따로 정리해 두어야 좋다. 

- 수학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자주 풀어보고, 상위권 수험생들은 29번과 30번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영어는 EBS 교재와의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소재는 같고 지문은 전혀 다른 '간접연계' 문항의 출제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에 EBS 연계교재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되며, 자신이 잘 틀리는 문제의 유형을 집중 공략해 보자.

- 탐구는 최저 충족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꼭 필요한 탐구 1과목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해 보자. 탐구는 다른 과목에 비해 단기간에 성적을 가장 많이 향상시킬 수 있는 과목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자.

변 대표는 "이 시점에서는 개념과 기본을 충실하게 학습하고 자주 틀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과욕을 버리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공부해보자. 이제는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잠을 줄이면서 덮어놓고 문제만 푸는 어리석은 행위는 삼가야 한다"며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가다 보면 승리의 월계관이 시험날 수험생들을 맞아 줄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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