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제1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서 일.가정 양립 모델로
해녀 참여 연극 등 접근 다양…23일 지역여성간담회 인구 문제 논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와 제주 해녀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의 힘으로 당당히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삶을 일구며 다음 세대를 이끄는 '리더'라는 점이다.

24~26일 제주도.여성가족부 공동주관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 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이하 코윈) 대회가 '해녀'로 함축되는 이유기도 하다.

코윈은 지난 2001년 여성가족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세계를 무대로 기업, 교육,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여성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연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국내.외 한인여성 리더 500여명(국외 31개국 252명)이 참가한다는 점보다 일.가정 양립의 모델로 제주 해녀를 부각하고, 지역 문제 해결에 대한 여성의 입장을 듣는다는 데 있다.

제주해녀는 이번 대회의 상징으로 행사의 취지를 살린다.

행사 첫째날인 24일 '바다의 딸, 21세기를 살아낸 제주해녀'특별세션에서는 '해녀'라는 존재를 인정받으면서부터 21세기 신여성 못지않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살핀다.

독립된 경제 주체로 가족과 마을, 지역을 살렸는가 하면 제주정체성인 '공동체성'을 유지하며 오늘까지 고유의 문화를 지켜온데 대한 경의와 교훈을 공유하게 된다.

특히 제주해녀 메시지 영상과 9월 22일 개봉 예정인 제주출신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 이 상영된다. 조한혜정 전 연세대교수의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우리의 마음가짐'주제 강연과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초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에 다니던 이승민 학생(18)이 지난 2013년부터 방학마다 제주를 찾아 카메라에 담은 '제주해녀'를 담은 사진도 공개된다.

홍경자.채지애.김은주 해녀 등이 10대 청소년과 함께하는 연극 '오래된 미래, 제주해녀'(연출 남인우, 오한숙희)공연도 펼쳐진다.

본대회에 앞서 23일 진행된 지역여성간담회에서는 제주의 인구 증가와 부동산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24일 개회식에서는 '성 평등 국가는 시대정신이다:양성평등 패러다임을 디자인 하라'주제의 김형준 명지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이 준비됐다. 또 저출산 해소·고용·복지·환경 등 4개 주제별 세션 토론 가운데 제3세션(복지)에서는 '시대의 금기를 깬, 조선 최초의 여성 CEO 김만덕'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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