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사람은 체질별로 식이법이 다르다.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만큼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소양인(토체질)은 소화력이 왕성하여 급히 먹으며 식탐도 많다. '밥심으로 산다'는 표현에 걸맞는 체질인데, 감정변화에 따라 식욕의 변화가 크며 공복감을 참지 못한다. 때문에 폭식증 혹은 거식증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위산분비가 많아 식도염, 위염 등이 잘 생기는 체질이기도 하다.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의 식사를 하는 버릇을 들이면 감정기복도 적어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태음인(목체질) 또한 소화력이 왕성하며 음식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아 과식이 잦은 편이다. 푸짐한 식사를 선호하며 반찬 가짓수가 많으면 폭식을 하기 쉬우므로 가능한 음식가짓수를 줄이고 절제된 식사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소음인(수체질)은 위산분비량이 적고 입도 짧은 편이다. 소화력이 약하기에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위장의 부담이 덜어져서 소화흡수가 용이해진다. 위장이 약한 소음인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생식이나 주스 혹은 미숫가루 등의 간편식으로 대용하여 식사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타액과 소화효소가 섞이지 않은 채로 넘어가면 위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식사 중에는 물을 먹지 말고 국물도 최소한으로 먹도록 한다.

건강한 태양인(금체질)은 배부르면 수저를 놓을 정도로 절제력이 있어서 남의 음식을 탐하지 않고 식사시간 외엔 먹지 않는다. 허나 몸이 나빠지면 군것질에 탐닉하는 경우가 많다. 장수하는 태양인의 공통점이 단촐한 밥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급증하는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자주 누워 생기는 생활습관병이다. 수면 전 2~3시간 전엔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 야식은 숙면에도 방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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