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8월에는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는 고막을 기준으로 바깥쪽에 있는 '외이', 안쪽에 있는 중이 그리고 '중이' 옆에 있는 '내이'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막으로 막혀있어 물이 들어가지 않는 '중이', '내이'와는 달리 물이 직접 닿을 수 있는 '외이'는 물놀이 시 오염된 물이나 고인 물로 인한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달 간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28만명으로, 1~2월 환자 수인 약 16만 명보다 75%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 이어 7월과 9월에도 지난해 기준 각각 약 22만명, 21만명이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방문해 여름철 환자가 집중됐다. 20세 미만에서는 8월 환자 수가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물놀이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이도염은 물놀이뿐만 아니라 샤워 시에도 귀 안에 물이 들어가면서 내부가 습해지면 걸리기 쉽다. 특히 수영 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외이도염을 '수영자의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외이에 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 귓바퀴가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며, 귀 안이 가렵고 귀가 가득 찬 느낌, 열감 등의 증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외이도염 환자 중 일부는 귀가 먹먹하거나 '삐'소리나 '윙'소리와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이명 현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명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달팽이관 안의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비정상적인 자극이 일어나면서,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껴지는 증상이다. 외이도염은 이명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한 가지로, 스트레스나 피로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 외이도염이나 이명현상은 즉시 치료에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심하면 염증이 퍼져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도 방치 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강남 선릉역 연세코코이비인후과 김영훈 원장은 "8월에는 휴가철 물놀이를 다녀온 이들이 귀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라며 "외이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의 청결을 유지하는 동시에 염증 제거를 위해 필요시 항생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본원에서는 인근 세브란스, 삼성의료원, 아산병원등의 대학병원과의 협력으로 이명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아 이에 대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놀이 후 귀질환으로 고통 받지 않으려면 귀에 물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귀를 보호하고, 귀 안이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귀에 들어가면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거나 수건으로 귀 겉을 닦고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거리를 두고 말려주는 방법 등으로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면봉 등은 잘못 사용하면 귀 안에 상처를 내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 시에는 진료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전문의에게 증상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야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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