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성과 조명

핵심 프로젝트 중 처음 준공…124개 기업 입주
자연·지리·기업환경 등 삼박자 고루 갖춘 입지
전기차 전진기지 제2 과학기술 요람 조성 박차

최근 제주에서는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제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1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시행계획(2002~2011년)의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먼저 완공,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1·3차 산업 중심의 제주경제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는 '차세대 동력 인프라'와 국제자유도시를 견인할 글로벌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첨단과학단지 순항

제주지역은 농업·관광 등 1·3차 중심의 산업구조로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돼 지역경제 팽창과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으로 1·3차 산업 위축이 불가피, 이들 산업의 균형조정자로서 2차 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 등은 제주지역의 새로운 성장산업이자 핵심산업인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환경기술(ET) 등 첨단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을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제주시 아라동 일원 109만8878㎡에 총 사업비 5800억원을 투입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와 국제적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대학·유관 기업과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입주기업 유치 성공

제주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굴뚝 없는 청정산업인 정보통신(IT)·생명공학(BT)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지난 2012년 4월 본사 이전을 완료한 국내 인터넷포털 업체 ㈜카카오, LCD·LED 전문 수출업체인 ㈜온코퍼레이션, '알집·알약' 등 알툴즈 서비스로 유명한 멀티미어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 유명 IT·BT 기업을 포함해 모두 124개 기업이 입주했고, 단지 내에는 1964명의 근로자가 상시 근무하고 있다.

입주 기업의 연매출액은 2015년 기준 1조2168억원으로, 제주 GRDP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IT·BT 분야 기업과 연구소가 집중되는 것은 첨단과학 분야 산업을 집단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 눈에 바다와 한라산을 볼 수 있는 천혜의 환경과 함께 인근에 제주대, 국제대 등이 있어 우수한 인력확보가 쉬운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도청, 시청, 국제공항, 제주항 등이 입지해 각종 공공서비스 이용이 용이하다는 지리적 이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지리·기업환경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 제2첨단과기단지

JDC는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시행계획(2012~2021년)에 제주의 신성장 산업인 첨단지식산업 육성을 위해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2첨단과기단지는 IT·BT·CT·ET 등 첨단산업 중심의 연구형 비즈니스 거점 및 R&D 클러스터를 구축해 제주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어가려는 조치다.

또 제1첨단과기단지 인근에 84만8000㎡ 규모로 2020년까지 총 1385억원을 들여 IT·BT·CT·ET 관련 기업과 공공 및 민간연구소, E-Vally(이-밸리) 등의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2015년 12월 사업예정지가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JDC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국가산업단지 지정 요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지난 5월 전기차 조립 생산 및 연구개발(R&D)센터, 충전소 등이 갖춰지는 E-Vally를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제2첨단과기단지가 조성되면 건설기간에 생산유발효과 278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225억원, 취업 유발효과 2661명 등이 예상된다. 

또 제2첨단과기단지 운영기간 파급효과는 1조60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963억원, 취업 유발효과 9399명에 이를 것으로 JDC는 분석하고 있다. 

 '스타트업 키우기' 함께 고민해요

JDC-창조혁신센터 협약
입주기업 역량 강화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가 협력해 제주지역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JDC는 지난 3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제주지역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한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졸업기업의 지속육성을 위한 Post-BI(Business Incubator) 공간과 보유한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JDC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멘토링과 컨설팅 및 도내 스타트업·대학생 대상 공동 역량강화 교육 지원의 길도 열리게 됐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졸업한 기업은 앞으로 JDC에서 Post-BI 공간을 배정 받아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게 된다.

또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서의 지원 뿐만 아니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창조공방 J-Fab lab'과 JDC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운영중인 '무한상상실'과 연계해 보유장비 공동활용과 스타트업들의 시제품 제작도 가능해진다.

김한욱 이사장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첨단과학기술단지내 입주기업은 물론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춘 도민들의 창업-성장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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