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대 문화조형디자인 세미나실에서 ‘제주옹기의 원류와 옹기문화’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허민자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옹기의 가치 재발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모 기자

허민자 제주대 명예교수 26일 옹기문화 세미나서 밝혀
통기성 등 음식보존 효과...현대 도예 접목한 장점 강조

조선시대부터 숨결을 같이 했지만 산업화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제주옹기의 가치를 재발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허민자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명예교수는 26일 제주대 문화조형디자인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옹기의 원류와 옹기문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명예교수는 “1960년대 플라스틱 출현, 아파트 건축붐, 핵가족화 둥으로 옹기 수요가 줄어 도내 도요지들은 대부분 폐요됐지만 2000년대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옹기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민자 제주대 명예교수.

이어 “유약을 바르지 않는 제주옹기는 타지역 옹기에 비해 통기성이 뛰어나고 원적외선 방사량이 많아 음식을 상하게 하지 않고 원래의 맛을 유지시켜 준다”며 “전통옹기를 재현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건강·웰빙산업 등 경제적인 관점에서 ‘옛날의 것’이라는 옹기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명예교수는 제주옹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옹기와 현대 도예의 접목한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허 명예교수는 “허벅, 지세장군, 조막단지 등 다양한 생활용구 제작의 바탕은 제주옹기의 실용적인 가치에서 비롯됐다”며 “제주옹기와 현대 도예를 접목하면 그릇, 컵, 주전자 등 현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용품들에서도 옹기 특유의 미감과 과학적인 장점들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제주옹기문화연구회(회장 오창윤)가 주최한 것으로 이경효 국립민속물관 학예연구사가 ‘제주옹기의 원류’, 이현배 손내옹기 대표가 ‘전라도 옹기의 특징과 제작과정’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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