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제통상진흥원 지난해 제주마씸 광고 제작 착수
도내 업체에 계약일 초과 후 완납하는 등 조건 위반

경영여건 개선 등 도내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제주도 출연기관이 되레 업무 지연으로 업체의 운영난을 초래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해 제주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제주마씸'의 홍보를 위해 TV 광고 동영상 제작에 착수했다.

경제통상진흥원은 같은 해 9월16일 도내 기업홍보영상 제작 전문 업체인 A사와 계약을 체결, 제작비용 993만9300원 중 절반을 23일 입금했으며, 나머지 비용은 계약 종료일인 30일 이후 일주일 내에 완납키로 했다.

A사는 계약 체결 후 모델 섭외 및 촬영·편집 등을 거쳐 완성된 파일을 전달했으며, 경제통상진흥원의 검수에 따라 한 차례 수정을 마친 뒤 계약기간 내에 완성된 광고 동영상을 제출했다.

그러나 경제통상진흥원은 선지급금을 제외한 제작비용의 절반을 완납일보다 20일이 지난 10월26일에 지급하는 등 사실상 계약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제통상진흥원은 A사가 제작비용 미지급에 대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직후 완납하는 등 행정 절차에 허술함을 드러냈다.

또 완성된 TV 광고 동영상을 서울을 비롯한 부산·인천·경기·제주 지역에 방영키로 계획했지만 서울·부산·인천 지역에만 광고하는 등 도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 사업 자체가 '삐걱'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A사 대표 B씨는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믿고 참여했지만 제작비용을 제 때 받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당시 TV 광고 동영상 제작 자체가 급하게 추진됐다"며 "검수 과정이 지연되면서 불가피하게 제작비용 완납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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