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28)와 내년 시즌부터 한·일 투·타 대결을 정례적으로 벌이게 됐다.

박찬호가 미국프로야구 내년 시즌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 것.

팀의 에이스로 나서는 박찬호는 내년 시즌 팀이 시애틀과 최소 19차전(올시즌 기준)을 벌일 경우 4∼5경기에 등판할 수 있어 선두타자인 이치로와 16∼25차례 정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셔널리그에서만 8년째를 보낸 박찬호는 지난해 18승(10패)을 올린데 이어 올시즌에도 15승(11패)에 방어율 3.50을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치로 역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시애틀의 간판 타자다.

이치로는 올시즌 157경기에 출장, 692타수 242안타(타율 0.350)에 69타점, 56도루의 맹활약을 펼쳐 리그 타격과 도루·최다안타 3관왕에 올랐다.

또 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지난 75년 프레드 린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2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성적표를 갖고 있는 박찬호와 이치로는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하다 올스타전에서 첫 대결을 펼쳐 박찬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지난 7월11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3번째 투수로 3회 등판한 박찬호는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이치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던 것.

첫 대결에서 승리한 박찬호가 한·일 양국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질 자존 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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