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내년 시즌부터 새롭게 뛰게 될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팀이라는 딱지를 과연 떼낼 수 있을까.

올해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 박찬호를 영입한 텍사스는 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마운드의 힘이 부쩍 늘어 내년 시즌 전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시즌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액을 자랑하는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평균연봉 2520만달러) 등 타자들이 24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그 팀 홈런 1위와 팀 타율(0.275) 3위에 올랐음에도 팀 방어율(5.71)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는 심각한 마운드 부재에 시달렸다.

그러나 박찬호의 제1선발 기용이 확실시됨에 따라 텍사스 마운드는 막강 화력의 지원을 받으며 상당한 전력상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텍사스는 에이스면서도 올시즌 1승을 올리는데 그친 릭 헬링을 방출하는 대신 올시즌 15승을 올린 박찬호와 제3·4선발급 데이브 버바(10승), 토드 밴 포펠(4승)을 각각 영입,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이로써 박찬호-버바-덕 데이비스(11승)-롭 벨(5승)-포펠로 이어지는 텍사스 선발진은 같은 서부지구 강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뒤지지않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또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최고구속 160㎞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무리 존 로커를 클리블랜드에서 데려왔고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구원투수 존 파월도 영입, 뒷문이 한층 두터워졌다.

게다가 지난 92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리그 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이반 로드리게스가 안방을 굳게 지키고 있고 올해 리그 홈런왕(52개)에 오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47홈런의 라파엘 팔메이 등 슬러거가 버티고 있는 타선도 든든하다.

이에 따라 텍사스가 투·타의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탈 경우 올해 팀성적이 73승89패(승률 0.451)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악몽에서 벗어나 내년 시즌에는 지난 98·99년 2년 연속 지구 우승 신화 재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전력을 갖춘 팀에 가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자신이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박찬호의 당찬 포부가 내년 시즌에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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