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광고계에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내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고계의 집중타깃이 된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지난 18일 중국의 유명 에어컨 업체와 모델계약을 한데 이어 22일에는 비공개로 한 업체의 광고촬영을 하는 등 본격적인 ‘가욋돈’ 챙기기에 나선 것.

중국의 일간지 신원천바오(新聞晨報)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현재 모델료는 최소한 수백만위앤(100만위앤=약 1억5000만원).

이 신문은 많은 업체들이 높은 몸값을 감당하지 못해 지레 포기했음에도 현재 7∼8개 업체가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창 달궈지고 있는 월드컵 열기로 볼 때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월드컵폐막때까지 광고모델료로만 한화로 약 수십억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감독시절 수차례 광고를 찍어 봤기에 아주 익숙하다”며 “내가 광고를 찍을 때 중시하는 것은 돈보다는 정신이다. 나는 내 노력으로 중국인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또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어느 업체도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토록 많은 중국인들이 나를 좋아한다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며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일부 축구팬들의 우려에 대해 “광고촬영은 협회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며 “감독은 쉬는 시간의 일부를 활용해 광고를 찍은 것일뿐 월드컵준비에 태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감싸는 입장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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