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문동, 상담실 무관심 속 창고로 이용
주민들 다른 곳서 상담…'보여주기 식 행정' 지적

서귀포시가 생활지원 상담을 원하는 주민들의 편의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조성한 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상담실이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있으나 마나'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상담실을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상담실이 '보여주기 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민원인 사생활 보호와 복지 상담 내실화를 위해 2007년부터 17개 읍·면·동 주민센터에 주민생활지원상담실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주민생활지원상담을 회의실 등에서 하거나 상담실을 아예 주민센터의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면서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 등 상담실 조성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실제 중문동주민센터를 확인한 결과 청사 옆 건물에 주민생활지원상담실이 따로 조성돼 있지만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게다가 상담실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유리출입문에 부착된 에칭 시트지는 뜯겨 있는 등 방치돼 있다.

특히 상담실 내부는 각종 물품이 보관돼 있는 등 창고로 이용되고 있었다.

때문에 주민들은 상담실이 아닌 주민센터 회의실 등에서 주민생활지원에 대해 상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 고모씨(36)는 "취약계층을 위한 상담실을 만들어 놓고는 행정 편의시설로 이용하고 있다"며 "주민을 위한다는 상담실은 '생색내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복지상담을 위해 주민생활지원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임시로 물품을 보관하고 있다"며 "상담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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