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 김녕·제주시동회 각 부 우승
학생부 참가 늘어, 자율 체육 활성화 '톡톡'

올해 제27회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 우승은 관공서부와 동호인부 모두 관록을 자랑하는 전통 강호들이 차지했다.

지난 1990년 제민기 원년대회 우승을 비롯해 통산 25회 우승을 차지한 서귀포시청은 10일 한라중체육관에서 열린 관공서부 결승전에서 제주시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2014~2015년에 이어 3연패에 성공했다. 

2011년 제22회 제민기 준우승을 차지했던 제주시청은 이날 제주도청을 맞아 2-0(21-18, 21-17) 완승을 거두고 관공서부 결승에 안착했다.

반면 서귀포시청은 준결승에서 '패기'를 자랑하는 도교육청을 만나 2-1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결승전에 올랐다. 

2013년 서귀포시청을 누르고 첫 우승의 파란을 일으켰던 도교육청은 서귀포시청에 1세트(16-21)를 내준 뒤 2세트(21-13)에서 동점을 이루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3세트를 11-15로 내주면서 결승 문턱에서 떨어졌다.

서귀포시청은 결승전에서 장신 공격수 김성학(194㎝)과 이대영(190㎝)의 좌우공격라인을 비롯해 강희동·정인수 등 화려한 공격진을 꾸렸다.

제주시청은 183㎝의 팀 내 최장신인 고봉준이 오른쪽 공격을,  182㎝의 김준희가 왼쪽 공격을 각각 담당하고 한경훈이 세터를 맡아 서귀포시청에 맞섰다.

1세트 초반 제주시청의 공격에 조직력이 흔들린 서귀포시청은 2-7까지 끌려갔지만 작전타임 이후 강희동·이경훈의 강력한 블로킹과 이대영의 오른쪽 공격을 앞세워 세트 중반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서귀포시청은 상대팀의 재치있는 속공과 빈 공간 찔러넣기에 스코어 14-19로 다시 위기에 몰렸지만 한용수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김성학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연달아 불을 뿜으며 24-22로 첫 세트를 힘겹게 따내는데 성공했다.

서귀포시청은 이어진 2세트에서도 김성학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 공격을 중심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2세트를 21-16으로 제압, 세트 스코어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수풀배구동호회를 물리치고 동호인부 정상에 올랐던 제주시배구동호회는 이날 10개 팀이 출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동호인부 2부에서 마지막 승자가 됐다.

팀 내 최장신인 정대일과 곽상희의 좌우 공격과 함께 중앙의 정명권·강만호, 세터 오경만 등이 호흡을 맞춘 제주시배구동호회A 팀은 준결승에서 한수풀배구동호회 B팀을 2-0(21-11, 21-10)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수풀배구동호회 A팀 역시 대정배구동호회를 2-1(21-16, 15-21, 15-12)로 물리치고 자존심을 건 결승전을 치렀다. 

강력한 라이벌 팀간 대결답게 결승전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제주시배구동호회A팀이 2-1(12-21, 21-14, 17-15)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엘리트 출신의 공격도 허용되는 동호인부 1부에서는 김녕배구동호회와 남원큰엉배구동호회, 효돈배구동호회 등 3팀이 각각 1승1패로 물고 물린 끝에 세트득실에서 앞선 김녕배구동호회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고등부에서는 서귀포고가 제주고를 맞아 18-21로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1(18-21, 21-16, 15-10)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풀리그로 치러진 남초부에서는 제주중앙초가 2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월랑초(1승1패), 3위는 중문초(2패)에 각각 돌아갔다.

여초부에서는 월랑초가 서귀포초를 맞아 세트스코어 2-1(21-12, 14-21, 16-14)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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