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이 땅에 내려오신 참뜻을 제주말로 된 칸타타로 기리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동부교회(담임목사 육종대)가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 성탄 예배에서 선뵈는 칸타타 ‘예수, 노려 사수다’(예수 내려 왔습니다).

 제주교대 조영배 교수가 작곡한 칸타타 ‘예수…’는 성탄의 기쁨을 세계 다양한 음악을 통해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작품이다. 제주적인 음악 뿐 아니라, 고대 이스라엘적인 것, 일본적인 것, 러시아적인 것 등 예수 탄생의 기쁨을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제주적인 음악은 ‘아가야 자랑’, ‘혼저옵서’‘예수 노려사수게’‘혼디 살아갑주’ 등 4곡. 마리아가 아기를 재우는 모습을 형상화 ‘아가야 자랑’은 ‘애기 흥그는 소리’를 변형해 만든 곡이고 ‘혼저옵서’와 ‘예수 노려사수게’는 예수가 제주 땅에 내려오심을 기뻐하고 환영하는 곡이다. ‘혼디 살아갑주’는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자는 공존을 강조한 작품이다.

 조영배 교수는 “세계 각국의 예수 탄생을 표현하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음악으로 예배곡을 만들게 됐다. 서양음악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음악도 중요하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어 제주말 노래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공존’이고 ‘사랑’이기 때문에 곡의 메시지를 함께 살아가자는 데 뒀다”며 “공연도 성가대뿐만 아니라 예배에 참가한 모두 성도가 함께 참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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