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배구선수로 '스카우트 1호'인 정대일씨(43). 배구 때문에 정착한 제2의 고향 제주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다.

정씨는 1990년 목포고 1학년 때 한림공고의 스카우트 제의에 흔쾌히 승낙하고 제주로 내려왔다. 당시 한림공고의 레프트 공격을 맡으며 1991년 제민기에 출전,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의경 무궁화배구단, 펄호텔, 파라다이스 제주개발, 제주시배구동호회 등 맡은 팀마다 정상에 올려놓은 '우승 전도사'였다.

올해도 제주시배구동호회A팀 공격수로 출전해 라이벌 한수풀A팀을 꺾고 어김없이 정상에 올랐다.

정씨는 2002년 A급 심판자격증을 따내고 10여년전 생활체육배구협회 심판이사를 역임했다.  또 지난해 이우석·현경훈 등 김녕 출신 옛 제자들과 함께 도민체전에 출전해 올해의 선수상(제주시장상)을 수상하는등 남다른 배구 열정을 보여왔다.

특히 정씨는 이제 배구인 저변 확대와 장애체육 활성화를 위한 재능기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장애인배구협회 이사를 역임한 것을 계기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과 도내 학교에서 장애인을 위해 무료 강습을 펼치고 있다. 또 20여년 전부터 김녕초·김녕중 등 도내 배구팀만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올해 도민체전에서 우승한 제주시 여자 대표팀 역시 그가 코치를 맡은 팀이다.

정씨는 "둘째 딸 지윤이가 김연경·염혜선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갖고 있지만 도내 엘리트 배구팀이 한 팀도 없어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제주 배구가 어느 곳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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