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고지원이 불투명해 서귀포·남제주군지역 장애인을 위한 산남지역 특수학교 신설이 안개속에 놓여 있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초·중·고등부 18학급 규모의 산남지역 특수학교 신설에는 모두 66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또 내년부터 설계용역 등 산남지역 특수학교 신설공사에 착수, 오는 2005년 개교한다는 목표아래 지난달부터 교육인적자원부에 국고지원을 요청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도교육청의 특수학교 신설예산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아 산남지역 장애인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산남지역 장애학생들이 장애치료 및 재활교육을 받기 위해 제주시·북제주군지역의 영지·영송 특수학교에 통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지·영송학교에 재학중인 산남지역 장애인학생 91명중 71명은 지역내 특수학교가 없어 오랜시간동안 통학버스를 타며 등·하교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가족과 떨어진채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거리 통학불편으로 특수학교 입학을 포기하는 장애인이 적지 않다”며 “산남지역 특수학교 신설에 필요한 소요예산과 특수교사 정원이 확보될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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