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 한의학자문위원

긴 무더위가 저물고 환절기로 접어들었다. 그에 따라 비염환자도 늘었다.

대체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비염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만성 비염도 해당된다. 이는 꽃가루와 같은 계절성 인자도 원인이 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몸의 비강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몸에서 비강과 부비동은 온도와 습도 조절 역할을 한다. 외부온도가 영하일지라도 비강을 통과한 공기는 몸에 딱 맞는 온도와 습도로 체내에 들어오게 된다. 기온과 습도차이가 커지면 그 부하량이 늘어나서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환절기 외출 때는 두툼한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 찬 공기를 흡입하기 전에 따뜻한 공기층을 만들어주므로 비강의 부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찬 음식과 찬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체질과 무관하게 지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제주의 기후는 유달리 습기가 많아서 습(濕)에 취약한 소양인(토체질)과 태음인(목체질)의 경우 비염유발의 중요 원인이 된다. 습기가 많은 일본인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것처럼 제주에 사는 소양인과 태음인은 따뜻한 반신욕이 비염예방과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소양인은 매운 음식과 닭고기, 사과 등이 태음인은 등푸른 생선 종류가 비염에 좋지 않다.

비염에 상용하는 프로폴리스나 홍삼 등도 소양인에게는 비염을 악화시킨다. 소음인(수체질)은 일체의 찬 음식을 피하고 익혀먹어야 한다. 태양인(금체질)은 유제품과 밀가루, 사과 특히 견과류가 나쁘다. 태음인(목체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견과류는 점막 염증을 악화시킨다.

소양인은 박하차와 보이차, 소음인은 생강차나 자소엽차, 태양인은 감잎차나 모과차 루이보스티, 태음인은 보이차를 상복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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