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올해 추진한 상당수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계획이 부실하게 짜여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제주시가 올해 편성한 사업예산을 정리한 결과 올해 추진키로 했던 사업 가운데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예산을 다음 회기연도로 넘기는 명시이월 사업은 57건 448억7600만원에 달했다.

제주시 2001년도 최종 예산이 3551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예산의 12.7%가 명시이월됐다.

명시이월되는 사업 내용을 보면 민속오일시장 보조 진입로 확장 11억9500만원, 동문공설시장 활성화사업 5억5400만원, 산지천 중국피난선 재현 7억9200만원, 제주목관아지 복원 22억6000만원, 제주삼양동 선사유적 복원 8억7700만원, 제주향교 정비사업 6억9800만원, 제주시 생활체육공원 조성사업 8억8800만원등이다.

특히 청소년문화의 집 조성 3억원, 청소년 야영장 조성 7억6000만원, 여성복지종합상담센터 건립 5억원, 멀티미디어지원센터 기반구축사업 3억원등 23개 사업 116억1400만원은 한푼도 집행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이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모두 계속 사업이어서 명시이월되고 있다”며 “올해 내에 사업을 완료할 것을 전제로 착수했으나 사고로 인해 완료가 지연돼 예산을 다음 연도로 넘기는 사고이월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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