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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편견'이 만든 그릇된 이미지 깨야"2016 제민일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1.제주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김봉철 기자
입력 2016-09-26 (월) 09:36:15 | 승인 2016-09-26 (월) 09:43:32 | 최종수정 2016-09-26 (월) 09:43:32
2016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23일 제주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2학년 6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정책기획국장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칭찬을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23일 제주사대부중 2학년 대상 '칭찬 아카데미' 진행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정책기획국장 강사 나서
장애·칭찬에 대한 새로운 인식 기회…사례 중심 소개
"무조건적인 칭찬은 역효과…과정·노력 관심 가져야"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2016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23일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교장 강남일)에서 2학년 6반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은 장애와 칭찬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깨고, 바람직한 방향의 인식을 고민하며 참된 인성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시선

제주사대부중은 배려와 공감이 있는 미소·인사·대화·칭찬의 4개 덕목을 설정, 이를 실천하면서 학교폭력이 없고 꿈과 끼를 발현하는 행복한 학교를 교육목표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교사는 물론 학부모들도 함께 하는 운동을 발전시켜 참여하고 실천하는 교육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에 제주사대부중은 학생들의 참된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이날 청소년 칭찬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됐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정책기획국장은 "칭찬을 하려면 먼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주요 덕목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제주사대부중 학생들이라면 관심과 배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 국장은 특히  대중매체 속에서 장애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진과 기사들을 보여주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이 승강기 내부가 긁힌다고 휠체어 장애인에게 비상계단을 이용하라고 안내한 어이없는 일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며 "또 다른 기사를 보면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운 비장애인이 벌금 고지서에 흥분해 신고자를 비난한 사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은 장애에 대한 이미지와 시선이 잘못된 방향으로 설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애인이 공짜 혜택을 받는 사람, 의존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점은 개선이 시급한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걸을 수 있어야 온전한 사람'이라는 무의식 속의 관념이 장애인들의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큰 원인이라는게 이 국장의 진단이었다.

2005년 정보통신부의 인간복제배아줄기세포 배양 관련 특별우표를 보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류의 직립보행 진화 그림을 차용해 휠체어 장애인이 걷기에 성공하고, 즐겁게 뛰면서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또 장애인의 날 특집 기사의 경우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된 장애인용 로봇다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대중매체에서 이처럼 직립보행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은 서서 걸어야 한다'는 이미지가 굳게 형성돼 있어서 저런 복잡하고 무거운 장치를 이용해서라도 걸어야 장애인이 행복할 것이라는 편견이 작용한 결과"라며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걷지 못한다고 행복하지 않고, 결혼도 못하는 존재인 것처럼 표현한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서서 걷는 일처럼 장애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외국의 광고를 보면 현재의 상태는 받아들이되, 그로 인한 편견의 사슬을 끊는데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학생 여러분들도 장애인을 만날 때 '불쌍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시선보다 있는 그대로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칭찬, 결과보다 과정에 관심둬야

이 국장은 또 친구와 이웃, 학교공동체에 대한 작은 '관심'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칭찬'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설명해 나갔다. 

다만 칭찬을 할 때에는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맹목적인 칭찬, 과도한 기대감과 압박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칭찬은 경계해야 한다"며 EBS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인 '칭찬의 역효과'를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학생 참여자들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며 단어가 적힌 카드를 주고 외우게 한 후 기억나는 단어를 쓰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이만큼이나 외웠네. 너 정말 머리가 좋구나"라는 칭찬을 한 후 자리를 비웠고, 이에 칭찬받은 학생의 70%는 단어를 쓰는 도중 뒤에 놓여 있는 답안지를 베껴쓰는 행동을 했다. 이는 성인 대상 실험도 마찬가지였다. 

부정행위를 한 실험 참가자들은 실험 후 인터뷰에서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니 부담되서 그만큼 잘해야겠다 압박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국장은 "영재로 기대받던 아이들의 인생을 추적해보니 70% 이상이 예전에 설정한 목표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너무 칭찬만 받다보니 인생에 독이 된 셈으로, 칭찬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학교 만드는 칭찬의 힘"

4년전 '미인대칭' 운동 시작
우수학생 칭찬하기 등 호응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와 마주한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교장 강남일·사진)은 2013년 제민일보가 범도민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WeLove(We♥) 칭찬프로젝트' 결의대회를 갖고 칭찬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사대부중은 2013년부터 학생들에게 미소와 인사, 대화, 칭찬의 덕목을 바탕으로 꿈과 끼가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이 위한 '미인대칭' 운동을 학교 특색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주사대부중은 이를 위해 부서별로 교육계획에 미인대칭 중 1개 이상의 덕목이 있는 사업을 실천하며, 각종 회의와 대의원회의 등에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또 미인대칭 4개 덕목별 시상제를 마련해 매 분기마다 18명씩 시상하는 한편 우수학생 칭찬하기와 칭찬스티커 부착, 현수막 설치를 통해 실천하는 교육과 인성교육을 4년째 지속적으로 확장해오고 있다.

특히 '칭찬은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입니다'를 주제로 칭찬하는 생활과 칭찬행동 실천, 칭찬받을 행동 적어보기,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활용하기, 수업시간에 자신의 장점을 기록하기 등 학생들에게 칭찬을 내면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칭찬릴레이 100인' 프로그램도 지난해 시행돼 눈길을 끌었다. 학교장부터 칭찬을 시작해 대상이 된 학생과 교원이 100명까지 릴레이 칭찬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칭찬 내용이 지난해 학교 교지인 「용맥」을 통해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제주사대부중은 2013년 4월30일 전교생과 교직원 등 9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칭찬' 문화 확산을 통해 품격있는 생활자세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기 위해 We♥ 프로젝트 동참을 선언하는 결의대회를 가지기도 했다.

강남일 교장은 "칭찬하는 습관을 통해 바른 품성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키워내기 위해 칭찬운동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직과 배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대부중은 덕목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정해 매년 미인대칭 시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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