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금교 학생들이 올 한햇동안 실시됐던 체험환경교육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다.<김영학 기자>
곽금초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체험환경교육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학생들은 복도·교실·운동장 등 학교의 곳곳에서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조화와 질서를 배우고 경험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학생들이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살아갈수 있는 생활태도 습관화에는 학교가 수립·운영하는 체험환경 교육프로그램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일상생활을 반영한 체험환경교육=곽금교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자연 사물과 현상을 직접 체험, 이해할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자연현상을 비롯 일주도로, 전통문화 등 일상생활에서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생활요소를 환경교육의 장소로 설정, 참여토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만나는 환경은 자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고장과 제주도 전체가 환경체험의 대상이다.

일상생활을 환경교육의 장으로 설정한 것은 이론중심의 교육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학교앞 일주도로 확장과 빠른 교통흐름으로 발생할수 있는 사고위험을 막기 위해 1·2학년들은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는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나머지 학년들도 신용협동조합 등 애월읍내 기관단체를 비롯 한림오일시장, 항몽유적지, 삼성혈 등을 직접 방문하면서 환경과 어울리며 살아갈수 있는 사고를 배양하고 있다.

곽금교의 체험환경교육프로그램은 전국단위 학교에서도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환경부는 곽금교의 교육활동을 높이 평가, 올해 3월 체험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지정, 교수·학습개발비를 국고로 지원했다.

△버리는 쓰레기가 소중한 자원=곽금교 복도에는 가정에서 버리는 폐품을 이용해 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재활용품들이 눈에 띈다.

폐자원을 활용, 우리 생활에 이용할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환경보존 및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한편 근검절약의 생활태도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다. 

학년별 체험학습 운영계획에 맞춰 1~4학년들은 폐상자와 우유팩, 계란판을 이용해 높이 1m가량의 집을 지었다. 집의 이름은 ‘생각하는 방’. 자신의 일을 반성하거나 생각할 일이 있을 때 찾는 사색의 공간이다.

또 버려진 요구르트병과 패트병을 모아 허수아비를 만든후 자신의 생각을 환경일기로 옮겨 전시물 밑에 부착하는 등 재활용품 하나, 하나 마다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이 담겨 있다.

이와함께 5·6학년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오름 등 주변환경을 찾아다니며 환경지킴이로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오름의 버려진 쓰레기 사진을 통해 어른들의 버려진 양심을 고발하는 한편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함께 전시하며 자신들이 지키고 가꿔야야할 자연유산이 주변에 많이 존재함을 알리고 있다.

고은정교사는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아름다움, 문제점 등을 폐품활용과 사진전시회를 통해 직접 관찰하고 실천함으로써 환경을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체험환경교육=곽금교는 대부분의 학부모가 농업에 종사, 아동들의 학습활동을 도와줄 시간이 부족함에 따라 가정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체험하는 ‘가족사랑의 날’과 ‘부모에게 편지쓰기’를 운영,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가족신문도 제작,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환경교육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곽금교는 학부모 환경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운영의 필수 요소로 설정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가정에서 그대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환경교육은 대부분 농업활동에 종사하는 현실을 고려, 친환경농업과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부모 230여명은 지난 5월 환경운동단체로부터 농약사용에 의한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친환경농업의 중요성 등을 이론적으로 배운데 이어 6월에는 가정에서 직접 실천한 정화활동결과를 중심으로 체험보고서를 쓴후 발표했다.

고승주 곽금교 교장은 “어린이·교사·학부모의 교육공동체 참여를 바탕으로 체험환경교육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이 고운 마음과 바른 행동을 습관화하는 등 인성교육 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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