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수석연구원·논설위원

1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의 수력, 증기기관, 기계식 생산설비 등으로 대체돼 동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성 및 속도 기술의 진보다. 2차 산업혁명은 전력, 철도의 보급으로 대량생산 체제로 가기 위한 규모화 및 자동화 그리고 분업화 시스템 구축으로의 기술 혁신이라 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IT,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좀 더 디테일 하고 광범위한 기술, 정보기술, 인터넷 확산, IT센서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물류, 생산, 산업간 융합 기술 등으로 생산, 물류, 판매, 서비스업 등에 혁신을 가져왔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3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등의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되는 기술 혁명으로 말한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으로도 정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여러 분야의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속도, 범위, 영향력, 생산성 등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 차별화되고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접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은 획기적인 기술 진보, 파괴적 기술에 의한 산업재편,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 등이 생산현장과 연구실 등에서 다양하게 일어난다고 예측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주요 분야별  새로운 기술 창출 분야를 보면 물리학적 기술에는 무인 운송수단, 3D 프린팅, 로봇 공학 등이고 디지털 기술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대두된다. 생물학적 기술에는 유전자 가위(CRISPR) 같은 새로운 유전공학 기술 등이 질병예방 및 치료, 신품종 육성, 바이러스 백신, 발효공학 등에 접목될 전망이다.

한 예로서 생명공학 분야만 보더라도 사람유전자 전체분석이 2013년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분석했으나 현재는 단 1000달러에 3일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유전자 분석기술의 발전 속도는 질병, 신품종, 신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적용돼 지식재산권은 물론 상용화를 가속화 시켜 지역산업과 경제에도 막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산업기술 선점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

먼저 우리 제주의 4차산업 방향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발전방향과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 세계 주요국과 기업들은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미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하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다. 기업, 정부 및 수요자 간의 소통을 새로운 차원으로 기술과 생산을 향상시키는 사회로 정착하기 위한 모델을 구현하는 방식이 새롭게 제시된다고 한다.

제주의 다양한 산업환경과 정보기술, 바이오 분야 등 핵심분야를 선정해 세부 분야별 우선순위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4차산업 혁명시대에 제주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또 4차산업 혁명에서 제주가 갖는 기술적 선점 가능성, 미래산업사회, 인프라 구축, 인적자원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

최근 이슈화되는 유전체 진단 및 염기서열 분석 기술, 유전자 가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 데이터, 모바일 및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 인공지능 데이터처리를 위한 특화 칩이나 실리콘 이외의 소재 개발 등도 필요하지만 제주의 산업기술 고도화 및 경쟁력을 갖기 위한 인적자원 육성과 더불어 첨단 미래기술 발굴이 하나, 둘 이루어질 때 제주형 4차산업 혁명이 우리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