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기 1기당 오류·고장 제주가 가장 많아
충전시설 고장이 476건·프로그램 오류가 115건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오류·고장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인프라의 질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조원진 의원(새누리당·대구 달서구병)이 2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환경부가 설치한 전국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337기에서 발생한 오류·고장은 모두 1548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제주도내 급속충전기의 오류·고장 건수는 모두 591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등 타 지역대비 잦은 문제발생으로 도내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에 발맞춰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보급을 통한 '탄소없는 섬' 실현을 선언, 전기차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 대수 역시 49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전기 1기당 평균 오류·발생률이 12.1%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급속충전기의 오류·고장의 원인으로는 충전시설 고장이 476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프로그램 오류가 115건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인프라의 확장보다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질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지만 잦은 오류와 고장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며 "인프라의 양적 확장만을 추진하기 보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내실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현재 공공급속충전기는 전국 347기가 설치됐으나 실제 운영중인 충전기는 337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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