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정부 민영화 추진 의혹 입장 표면
예비타당성 조사후 에어시티 건설계획 등 건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 추진 의혹이 국정감사과정에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9일 제2공항 민영화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2공항과 관련된 일부 기업들의 민자, 민영화 사안들이 제기됐다"며 "제주도지사로서의 공식 입장을 말하면 공항 기본시설에 대해서는 국고를 투입해 국가기반시설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은 이미 기획재정부에서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고, 이는 국비 투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입지 선정 때도 4조1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으로 국토부가 발표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2공항 기본시설에 민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확고하게 반대한다"며 "특정기업과 제주도 사이에는 어떤 제안도, 접촉도 없었다. 제2공항 기본시설과 관련해서 민자유치나 민자 참여, 운영권을 넘기는 것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 건설에 대한 민자 투입 가능성에 대해 "공항 기본시설에 대해서만 국가의 책임이다. 나머지 주변 지역개발은 의무가 없다"며 "지역발전시설은 공영 개발 위주로 하겠지만 필요하면 국내·외 민자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에어시티 건설계획은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공항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제시돼야 하기 때문에 제주도 차원에서 계획수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계획에 맞춰 에어시티 건설 계획을 건의해 공항 주변 지역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정은 현대건설 문건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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