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의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미국)과 올시즌 테니스 코트를 휩쓸며 화려하게 재기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CBS 스포츠라인 선정 올해의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암스트롱은 CBS 스포츠라인이 인터넷 홈페이지(www.sportsline.com)를 통해 투표를 실시, 26일(한국시간) 공개한 결과 7263표를 얻어 미국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73개)을 세운 배리 본즈(2349표)를 제치고 올해의 남자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지난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사이클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암스트롱은 96년 고환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워 이긴 끝에 99년과 지난해에 이어 3600여㎞ 20구간을 달리는 투르 드 프랑스를 3년 연속 제패했다.

암스트롱은 특히 투병 과정에 암이 머리까지 전이돼 뇌의 일부를 도려내는 등 대수술을 받고도 기적처럼 일어나 위업을 달성, 수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3위에 랭크됐다.

또 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프리아티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에도 오르는 대활약으로 3233표를 얻어 여자 피겨선수 미셸 콴(미국·1709표)을 따돌리고 여자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90년 13세의 나이에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했던 캐프리아티는 98년 WTA 랭킹이 267위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었다.

이밖에 ‘올해의 팀’에는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즈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정됐고 ‘올해의 이벤트’ 부문에서는 월드시리즈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프로야구 등 많은 스포츠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몰고 온 9·11 미국테러사건이 ‘뉴스비중이 큰 올해의 사건’에 올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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