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길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자동차과 교수

지난 9월25일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자동차과에서는 제주도내 정비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정비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에 소속돼 있는 대표자 및 재직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9일, 16일 총 3회에 걸쳐 도내 3개 자동차 정비사업조합 20명씩 총 60명의 정비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전기자동차 정비교육은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고 무상수리보증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전기자동차의 정비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와 제주도내 3개 자동차검사정비조합(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녹색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간 전기자동차 정비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교육이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030년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를 표방하면서 육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100%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 보급된 전기자동차는 2366대(전국기준 41%)로 집계됐으며 올해 전국 물량의 50%인 약 400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계획을 3단계로 나눠 203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기 위해 2017년까지 공공기관 및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2만9000대를 보급하고 2020년까지는 대중교통 및 렌터카 40%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총 13만5000대를 보급하며 최종적으로 37만7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현재 제주도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총 2516개(전국의 45%)이다. 올해는 홈 충전기, 공공급속, 민간 유료 등 4217개를 추가 확충하고 한국전력공사 주도로 급속 충전 인프라스테이션 14곳 350개를 설치해 전기자동차 충전에 불편함을 해소해 나가는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도내 정비업체는 553개 업체에 직원은 총 1830여명이고 도내 전기자동차는 3345대가 등록됐다.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도내 정비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전기자동차 정비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전기자동차 정비능력을 갖추게 된다.

필자는 이번 전기자동차 정비교육을 시작하며 우선적으로 일반 자동차 정비현장에서 전기자동차 사고처리 및 고장수리를 함에 있어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기본 시스템 이해가 필요하고 이러한 교육 등을 통해 고전압 전기장치(400V)를 안전하게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안전한 작업을 위해서는 고전압 안전 보호 장비들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자동차과는 지난 2015년 전기자동차 정비교육 특성화 추진에 따른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개편을 하면서 교육시행에 필요한 장비구매 5억원과 학과 시설개편에 필요한 2억원 등 총 7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정비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번에 실시한 전기자동차 정비교육은 전기자동차 정비 기초실무과정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기본 개요 및 전기자동차시스템, 충전시스템, 그리고 정비 안전 실무 등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시스템 이해와 그에 따른 정비 안전 교육을 1일 8시간으로 교육시간을 편성했다.

향후에는 교육시간 및 교육시스템을 정비 실무에 맞춰 확대 편성해 제주도내 정비업체 근로자가 전기자동차 정비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