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으로 5일 새벽 제주도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33분께 강풍에 나무가 전신주로 쓰러지며 서귀포시 하원동 일대 558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같은날 오후 11시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도 강풍에 나무가 전신주로 쓰러지며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됐다. 서홍동 일대에서도 148가구가 정전돼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정박 중이던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5일 오전 0시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해있던 서귀포선적 C호(5.71t)가 강한 비바람에 뒤집혀 122구조대와 선원 등에 의해 고정 조치됐다. 이 사고로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는 5일 오전 2시까지 태풍으로 인한 1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의 타격이 큰 서귀포시는 시설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3분께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서쪽 교차로에서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119구조대가 제거작업을 벌였다. 또 오전 0시20분께 법환동의 한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개방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1시1분께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 인근 공사장 가림막이 강풍에 떨어져나갔다. 또 오전 1시36분께는 탑동광장 인근 신축호텔 공사장에서 가드레일 철문이 파손되고, 일도2동의 한 주택가에서는 물탱크가 넘어져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제18호 태풍 차바는 5일 오전 4시 기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서귀포 남쪽 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이날 오전 9시께 여수 동남동쪽 60㎞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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