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가구 정전·하천 범람 등 피해 속출…농경지 침수 등 추가발생 예상
도, 피해상황 조사 착수…“10일 이내 읍면동에 태풍 피해신고 접수” 당부

제주지역이 제주 18호 ‘차바’의 영향권에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밤과 새벽 초속 60m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날이 밝으면서 농경지 침수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의 추가적인 피해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차바는 5일 새벽 4시50분께 제주를 관통한 후 오전 6시 현재 제주 동북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차바는 낮 12시 부산 동남동쪽 약 140㎞ 부근 해상을 거쳐 일본 센다이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내습하면서 제주지역에서는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사태도 빚어졌다.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4일부터 5일 오전 7시까지 제주 172.2㎜ 용강 385.0㎜, 서귀포 288.9㎜ 성산 133.9㎜ 김녕 239.0㎜ 고산 26.1㎜, 한림 127.5㎜다. 산간지역은 윗세오름이 624.5㎜, 어리목 516.0㎜다.

바람도 거셌다. 지역별 순간최대 풍속은 제주 초속 47.0m, 서귀포 초속 22.3m, 고산 초속 56.5m, 성산 30.4m, 윗세오름 34.6m다.

강한 바람과 호우를 동반한 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제주지역에서는 오전 8시 기준 5만894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만9400호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한천이 범람해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입었고, 노형동 그림타워 크레인 전도로 인근 주민 6가구 8명이 노형동주민센터로 대피하기도 했다.

유수암과 애월 등 5개 정수장이 한전선로 고장으로 정전돼 복구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오전 6시 피해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도, 행정시, 읍면동별로 피해상황 조사에 들어갔다.

도는 피해상황 복구를 위해 동원 가능한 인력, 장비 등을 현장에 투입해 신속하게 복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시 반드시 10일 이내에 읍면동에 피해신고를 해줄 것을 도민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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