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3세 박영이 감독 '하늘색 심포니' 14일 제주 상영
제주대재일제주인센터…2주일의 특별한 수학여행 담아내

우리에게 고향이란 무엇인가. 조국은 또 무엇인가. '헬조선'이라 마음 붙이지 못해 하면서도 여권을 들고 바다만 건너면 너나없이 애국자가 되는 상황은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이다.

여기에 '왜?'를 묻는 다큐 영화가 힘들게 제주를 찾는다. 고향과 조국이란 이름 앞에 늘 어깨가 움츠러들었던 청춘들이 떠난 2주일 동안의 수학여행 '하늘색 심포니(蒼のシンフォニ?)'다. 

제목만 보면 학원물이 연상되지만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11명의 재일조선학교 고등학생들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분단의 비극을 누구보다 더 절절히 느꼈음을 읽을 수 있다.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014년, 95분 동안 스크린에는"다녀오겠습니다"하고 떠난 학생들이 평양과 신천, 원산을 다니면서'조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판문점에서 '분단'이란 단어의 의미를 새기는 모습들이 펼쳐진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북한의 모습을 담은 것은 그 자신아 조선학교 졸업생인 박영이 감독이다. 조선학교를 배경으로 제작된 '우리학교', '60만번의 트라이', '울보 권투부' 등에 나온 북으로 떠난 수학여행 장면이 학생들이 찍어온 화면을 편집했다면 이번은 까다롭고 어렵기보다 맑다.

그런 마음이 전해지며 지난달 22일 개막한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오는 13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2층 시청각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무료. 문의=754-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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