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의 거대한 대륙, 중국이 승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고 시장경제 모델을 채택하면서 ‘한국 경제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는 인식도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어) 바람’이 한창이다. 각 기관에서는 중국 알기 열풍이 불고 있고 중국어 학원 역시 수요자가 늘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입시에서 중국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치솟은 것도 이 맥락에서다.

 실례로 최근 관광대·산업정보대·한라대가 2002학년도 독자·특별전형 마감한 결과에서도 반영됐듯이 관광중국어계열이 영어·일본어의 지원율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오히려 서서히 밀려들어 올 중국이란 큰 이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신장시킬 준비들을 하고 있다.

 학생들도 이젠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어가 학교를 대표한다
 중어중문과도 그렇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학과는 관광중국어계열. 중국문화와 접목시킨 회화형식의 교수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는 제주대 동양어문학 학과군 중어중문학과, 탐라대 국제학부 중어중국학 전공, 관광대 관광중국어통역, 산업정보대 관광중국어전공, 한라대 관광중국어통역과가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던 이들 학과(전공)들이 급부상해 학교를 대표하는 과로 발전할 만큼 특수성을 갖춰가고 있다.

 산업정보대 관광중국어전공은 이번 독자·특별전형에서 지원률이 3.8대 1로 관광영어전공(0.6대 1)·관광일본어전공(1.4대 1)을 가볍게 물리쳤다.

 한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32명 모집에 204명이 지원해 6.38대 1을 자랑했다. 반면 관광일어통역과 관광영어과는 각 1.90대 1·1.18대 1을 나타냈다.

◈같이 가지 않으면 안된다
 도내 전문대학 중에서는 한라대가 다른 학교와 차별적인 교육을 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교육과정이야 ‘쉽게 배우는 중국어’교수법(TACT)을 자체개발해 오전 4시간 내내 중국어를 교육한다. 실용회화 중심의 교과목을 개설해 자격증 취득 독려 및 회화능력을 구비시키고 있고 이와 더불어 강의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중국 위성방송을 수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특이한 게 있다. 스파르타식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어폐가 있는지 모르지만 학생들을 긴장시키는 곳 중 하나다.

 지각한 학생이 10명 가까이 되면 수업은 포기하고 학생들 전체가 운동장을 뛰어야 되는가하면 한번 결석할 때마다 수업시간에 배운 글자당 100번씩 되풀이해서 써야 하는 등 응징(?)을 한다. 그래서인지 지각생·결석생이 없고 출석률도 99%를 자랑할 정도다.

 학과의 한 교수는 “중국어는 도민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접해보지 않은 언어 중 하나다”며 “그런 언어를 2년 안에 배워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긴장시키기 않으면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중국, 정복해야 할 나라
 중국·대만으로 유학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지만 중국어 전공 학생들의 진로는 결정돼 있다. 각 기관 및 호텔·카지노·여행사·무역회사·공항·세관은 물론 중국어 관광안내원 등에 많이 분포돼 있다.

 또 한라대의 경우 중국 및 대만·홍콩 관광 관련업계에 취직을 알선해 주거나 중국 복단대학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는 특전도 부여된다.

 흔히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안내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하기만 한다면 우려할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흥망성쇄를 거듭하면서 가꾸고 일궈 온 거대한 나라 중국, 이미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정복해야 할 나라 중 하나에 틀림없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