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33·제주시 연동)는 이메일 뱅킹으로 밀린 동창회비를 내려다 깜짝 놀랐다.

모 이메일 뱅킹 가상 계좌에 13만원을 충전시키는데 들어간 수수료만 5000원이 넘었던 것. 회원 가입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이해하지만 일반 은행이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의 송금 수수료가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300원이란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김씨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금융 전산망 사용료 등으로 지불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메일뱅킹·휴대전화 소액결제와 같은 인터넷 금융서비스의 수수료(commission)가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 IT 금융 서비스의 수수료는 일반 금융 수수료에 비해 2~5배 비싸다.

휴대전화 결제서비스는 인터넷 ‘아바타(avatar·분신)’ 구입·유료 게임사이트 결제에서부터 최근에는 각종 정보 이용요금 결제 수단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휴대전화 결제 수수료가 10~15%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 쉽게 말해 자료를 한 번 검색할 때 지불하는 비용이 1000원이라면, 그 속에 수수료가 100~150원 포함돼 있는 셈이다.

이메일 뱅킹 수수료도 은행의 수수료보다 훨씬 비싸다. 이메일 뱅킹을 이용하려면 보통 인터넷 상에 돈을 입금(충전)시킬 가상 계좌를 미리 만들어야 한다. 충전시켜 놓은 돈을 송금할 때는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지만, 돈을 충전할 때마다 2.0~4.4%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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