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세계자연유산 탐방예약제 시행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객 급증
환경 훼손·주차난 등 문제 속출
적정인원 산정 내년 하반기 도입
탐방객 감소 지역상권·주민 반발
곶자왈 등으로 '풍선효과'도 우려

세계인의 보물섬인 제주도를 상징하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한 탐방예약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관광 업계 및 주변 상권 영향 등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 제주 관광문화 품격 향상 

제주도는 제주 자연가치 보전을 위해 내년부터 성판악·어리목·영실·관음사·돈내코 등 한라산 탐방로 모든 구간과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우선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상 지역의 적정 탐방객 수를 산정하고, 하반기부터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양적 관광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자연훼손, 환경오염, 도로정체 등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제주 관광을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주의 자연가치를 보전하고 관광문화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할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불편 감수해야 하는 이유 

탐방예약제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탐방로 훼손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도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객은 2007년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2013년 120만7000명, 2014년 116만6000명, 2015년 125만5000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또 현재 입장료가 성인 2000원·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인 성산일출봉 방문객은 2013년 318만1000명, 2014년 340만4000명, 2015년 301만명 등이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은 "탐방객 증가로 화장실이나 오수처리 시설이 과부하 되고 있다"며 "탐방객 수가 많다 보니 안전사고는 물론 성판악 주변은 주차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목적 달성 위한 대책 시급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탐방예약제 시행을 앞두고 적정 탐방객 산정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산일출봉의 경우 인근 상가와 지역 주민 등이 탐방객 감소로 인한 반발 등이 우려기 때문이다. 

특히 예약하지 않고 방문하는 탐방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한라산 탐방객이 도내 곶자왈이나 오름 등으로 몰리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방훈 부지사는 "적정 총량수 결정전에 지역 주민 및 상가 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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