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장

제주지역은 1983년 8월 서귀(색달)하수처리장이 처음 개통한 이래 제주(도두), 서귀(보목)등 8개 처리장에서 1일 23만2000t의 시설용량으로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수 18만1000t을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경우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수의 약 61%를 처리하며 도두, 월정, 보목, 대정, 성산 등 5개 하수처리장에 사업비 1700여억원을 투자해 1일 8만1000t에 대한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수도는 상수도와 더불어 도시의 발전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도시 성장·발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만6302명이 증가하는 등 가히 물밀듯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의 급증은 필연적으로 상수도 사용량이 많아지고 그만큼의 많은 하수 배출량으로 이어지게 된다.

도시의 급속한 발전은 도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SOC(사회간접자본) 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수적 요소다. 최근 제주지역은 교통, 쓰레기, 상·하수도 등의 시설용량이 도시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방의 재정 여력 상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SOC 기반시설의 확충은 매우 어렵다.

최근 발생한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 문제도 하수발생에 대한 수요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 시설용량 확충 등의 증설 시기를 놓친 경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상하수도본부는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정상화 운영을 위해 전 직원 비상체제 운영, 정상화 운영 태스크 포스 팀 구성, 국·내외 상·하수도 전문가 자문, 전문 인력의 상주 운영, 노후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교체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방류 수질은 정상 수치에 거의 근접하고 육안으로 맑은 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이번달 말 때쯤이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은 유입인구, 관광객, 대규모 개발사업 등의 건축행위 등이 급증함에 따라 도 일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된다.

우선 도 일원에 분포돼 있는 제주(도두)하수처리장 등 8개 하수처리장에 대한 안정적인 하수처리 방안 마련을 위해 토론과 검증 과정을 거쳐 단기, 중기, 장기대책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도내 하수처리장의 증설사업 등 하수도 인프라시설 확충 이전까지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시기인 여름철에 효율적으로 하수를 처리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하수처리 전문인력 확보를 통한 하수처리장의 운영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도 다각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하수도시설 확충은 중앙정부의 재원 지원에 많은 비중을 둔다. 중앙의 지원 없이는 시설 확충은 더딜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하수처리장에 대한 시설확충은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지방비 조기 투입, 채무부담사업, 민자 유치 등의 방안을 강구해 시설을 확충하고 중앙 재원 지원을 위한 절충도 병행 추진해 제주지역의 특성에 맞는 하수도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악취 발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지원 사항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주민과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하수도본부에서는 100만 인구 시대에 대비한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한 책임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그간 발생했던 하수처리 사태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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