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이 시인 「제주신화」 발간
제주민속 천착 경험 바탕정리

오랫동안 제주민속에 천착해온 '제주할망'이 제주신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순이 시인(70)의 「제주신화」는 훼손된 제주신화 원형을 살리고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지난 2000년부터 심방(무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제주어를 현대 우리말로 바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신화 내용의 의미와 상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공동체생활을 강조하는 교훈을 제시함으로써 전문성과 대중성을 확보했다.

책에서는 12명의 신의 이야기를 다룬 제주의 열두본풀이, 마을 본향당 본풀이를 주로 다뤘다.

구송으로 전해온 신화의 느낌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말과 제주어의 멋을 더했다. 지혜롭고 자애로운 자를 뜻하며 '제주할망'으로 불리는 저자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한편 제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 작가는 제주도문화재위원이자 제주해녀문화 보전 및 전승위원으로 1988년 계간 「문학과 비평」에서 등단해 다수의 시집과 민속 보고서를 발간했다.

도서출판 여름언덕·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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