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귤로장생 합시다] 7. 위미리 현화춘씨

가업 이어 30년 감귤농사 "고품질만이 살 길"
품종 다양화 수확시기 분산·안정적 소득 추구

20대초 청년시절부터 현재 50대 중반 중년이 되도록 30년 넘게 감귤농사라는 한길만 선택한 현화춘씨(56·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는 "감귤농사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도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농법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노지감귤을 비롯해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품종을 다양화하면서 철저한 관리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제주감귤의 주산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현화춘씨는 20대 청년시절 가업을 이어받았다.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교를 원예학과에 진학하는 등 다른 진로를 고민하지 않고 감귤농사에 뛰어든 것이다.

한눈을 팔지않고 30년 오로지 감귤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현씨는 최근에 절감하는 것이 있다. 예전의 생산량 중심의 농법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되고, 오직 고품질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이에 현씨는 노지감귤을 재배하면서 타이벡으로 포장하는 것은 물론 일괄적으로 수확하지 않고, 일일이 당도와 산함량을 측정해 고당도의 감귤만 따는 등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품질에 따라 감귤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소비자들이 더 이상 맛없는 감귤을 찾지 않기 때문에 현씨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현씨는 노지감귤 3300㎡를 기본으로 하우스시설을 통해 품종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현재 한라봉 7590㎡, 천혜향 3300㎡, 감평(레드향) 1452㎡을 경영하고 있다.

현씨는 이전 비가림감귤과 노지감귤을 재배하다보니 수확시기가 겹치면서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농사시기에 맞춰 한번에 많은 과수원을 관리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품종을 다양화하면서 수확시기를 분산시켜 일손걱정을 덜었고, 품질관리도 쉬워졌다.

12월까지 노지감귤 수확을 마무리하면 다음해 1월까지 레드향을, 2월까지 한라봉, 3월까지 천혜향을 순차적으로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해충 방제와 가지치기, 거름주기 등 농작업 시기도 분산되면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성과도 얻고 있다. 

아내와 둘이서 농사를 짓던 현씨에게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 회사에 다니던 아들이 지난해부터 자신의 뒤를 이어 감귤농사를 함께 짓고 있기 때문이다. 

현씨는 30년의 감귤농사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수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신기술을 농사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과수원 현장을 찾아 관리하고, 나무와 열매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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