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21세기한국연구소장·정치평론가·논설위원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핵심은 정치의 주인이 다름 아닌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적 특징은 국민의 소극적인 참여에 의해서 겨우 이뤄진다. 

제도상으로 봤을 때 공천제도가 계보의 힘에 의해 이뤄진다. 계보라는 조직은 반(半)봉건적인 조직임이 확실하다. 지금 여권인 새누리당에서 '친박파'가 추천하는 인물은 현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씨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반박파'의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이다.

그러나 현재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 뉴스의 현장인 뉴욕에 있다.

이 가운데 반기문 후보는 내년이 돼서야 정식 후보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도 반기문 후보에게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새정당을 창당할 것인지의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지금도 민심탐방 중이다.

한국의 야권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이른바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를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의원이 첫번째 관심 인물이다. 그는 오랫동안 '친노파'를 이끌어 왔다. 그는 지금 일찍 대통령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래서인가 얼마 전 송민순 전 외교장관이 쓴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 시절 역할에 관한 약간의 문제가 제기됐다.

다음 현직 지방자치제의 수장들이 얽혀 있다. 먼저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 충남지사인 안희정 지사, 다음은 기초자치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들 수 있다. 다음은 '저녁이 있는 삶'을 주장해 온 손학규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군의 풍부함을 지적하는데 활용됐다. 지금 이들에게는 자신의 적극적인 지지만이 아니라 상대후보에 대한 시비론까지 다양하게 제기된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백남기 농민' 죽음에 책임을 물어 여당인 새누리당 정부에게 서울 지방의 물을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 박원순 시장은 자신을 '약속을 분명히 지키는 인물'로 묘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화계 인사 5000명에 대한 블랙리스트 조작 혐의 때문이다. 탄핵조치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경우를 보자.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야당 주류대열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정치와 경제 활동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를 점차 개선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치의 경우 문제는 지역정치이다. 경제의 경우 빈부 격차가 심해진 현재의 경제 상황이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사이에 단일화의 과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이제는 복수 야권이 복수의 후보를 미는 복수정당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논리가 누구의 마음에라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면 심상정 의원의 경우도 야권의 제3후보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공정하게 알린다. 일단 공정성을 갖고 약속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던지 그 후보가 갖고 있는 국민의 지지만을 바라보고 선택해야 한다. 계보의 크기를 문제시하는 시대는 완전히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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