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귤로장생 합시다] 8. 서귀포시 중문동 이종택씨

이종택씨는 30년 넘게 고수해온 기존 농사방법을 버리고 신농법으로 전환하면서 고품질 감귤생산에 성공,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용현 기자

7년전 대규모 간벌·타이벡 피복 등 전환
경연서 최상품 인정 받고 수익 크게 올라

40여년간 감귤농사를 지어온 이종택씨(71)는 30년 넘게 고수해 온 기존의 감귤농법을 과감히 버리고 7년전부터 대규모 간벌과 타이벡 등으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다. 그동안 엄두내지 못했던 고수익 창출이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가능해졌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며 확실한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7500여㎡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택씨는 처음에는 보리와 고구마 등 일반 밭작물을 재배했다가 30대초에 감귤로 전환했다.

이씨의 밭은 감귤나무를 재배하기에는 부적합한 토양·토질을 띠면서 감귤농사가 신통치 않았다. 다른 감귤농가에 비해 면적대비 생산량도 적었고, 맛도 없어서 한동안 적자에 허덕이며 생계유지도 힘들 정도 였다.

결국 이씨는 감귤농사를 계속 할 것인지 폐원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고, 7년전에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농법을 시도했다.

우선 이씨는 3차례 전체 감귤나무의 60%를 잘라내는 대대적인 간벌작업을 했다. 당초 1.8m의 나무간 간격을 7.2m로 넓혀 나무들이 충분히 영양분을 흡수하고,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놀랍게도 대규모 간벌에도 불구 3년후부터 간벌 이전과 생산량이 비슷해졌고, 당도는 크게 올라갔다.

여기에 나무가 심어진 곳에 높은 이랑을 만들어 배수와 관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고, 타이벡 피복 재배를 통해 수분조절과 뿌리를 건조하게 하면서 당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땅에서 위로 햇빛을 반사시켜 일조량을 높게 해 자연착색효과도 높였다.

감귤열매가 상처받지 않고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우산지지대를 설치해 가지마다 묶어서 고정시키는 작업까지 일일이 했다.

여기에 8월부터 매일 감귤의 당도와 산도를 측정하면서 수분과 양분 등을 조절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씨는 기존의 풍천조생 품종을 개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새로운 농법만으로 당도를 13~14브릭스 이상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이씨가 생산한 감귤은 2015년 우수감귤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상품의 감귤로 인증을 받게 됐고, 광주원예농협에 계통출하를 하는 등 확실한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중문지역의 다른 농가들에게 새로운 농법을 전수하기 위해 작목반장을 맡는 등 제주감귤발전에도 헌신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성목이식 농법으로 극조생을 재배하면서 수확시기를 분배시키는 등 새로운 영농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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