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마지막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90선, 코스닥시장 72선에 안착하며 올해를 마감했다.

반도체 가격의 큰폭 상승과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은행권 합병움직임을 비롯한 하이닉스와 대우차 그리고 현대투신 등 그동안 우리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던 현안들도 내년초에는 해결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새해 주식시장을 앞두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상으로는 500∼630포인트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졌으며 사상초유의 미테러로 46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며 7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10월 이후의 주가상승은 우리경기의 상대적인 견실함이 부각되는 시기였으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1.8%를 기록한 우리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여타 아시아국가들의 마이너스 성장률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같은 사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서도 확인됐다.

그리고 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이 가속도를 더하면서 내년에도 우리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우호적일 것이란 가능성을 남겨놨다.

2002년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상승이 전망되며 연초에는 2001년 4분기 주가급등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가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금리인하 실시가 유동성 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IT기업의 양호한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 측면에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은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핵심주들과 업종내 대표주, 이익모멘텀이 확실한 종목군으로 압축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