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유일한 제주 태생인 ‘돌하르방’오봉옥(33·기아)이 프로 데뷔 10년만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오봉옥은 27일 구단측과 연봉 재계약을 위한 첫 협상에서 올해(9200만원)보다 41.3%가 오른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오봉옥은 지난 9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후 만 10년만에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올시즌 성적은 50경기(106.1이닝)에서 5승5패 14세이브로 방어율은 4.74.

남원 태흥교-남원중을 졸업하고 포철공고를 거쳐 92년 삼성에 입단한 오봉옥은 중간·선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13승 무패의 성적을 거두며 ‘돌하르방’투수의 매운 맛을 과시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쌍방울로 이적한 첫해인 96년 9승7패 4세이브로 부활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부진, 99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로 이적해 본격적인 마무리투수로 나서며 해마다 100이닝을 넘기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종범의 복귀에다 새로운 구단주를 만나 내년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기아에서 오봉옥이 어떤 활약을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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