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3박4일간 지방에 머물면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포괄적인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는 31일까지의 휴가기간을 통해 김 대통령은 독서와 휴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지난 여름 휴가 때와는 달리 이번 신년휴가에는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 신년 구상의 최대 화두는 무엇보다도‘경제 재도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김 대통령은 수출 다변화,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접목, 내수기반 확대 등을 통해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구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김 대통령은 이들 행사의 성공을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층의 생활안정 방안을 모색하고 ‘역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를 치러내기 위한 구상을 가다듬는 데도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11월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12월에 유럽순방을 통해 ‘세일즈 정상외교’를 펼친 것을 비롯, 경제분야 장관 간담회와 국가과학기술회의 주재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 및 경제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진승현 게이트’등 각종 의혹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구상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의 이번 연말연시 정국구상은 내달 중순께로 예정된 연두기자회견에서 윤곽이 드러난 뒤 이후 개각이나 각종 정책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향후 개각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출신보다는 각계의 명망가나 전문가 출신으로 새 진용을 짜 국정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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