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제주공항 3층 국제선 출발 대합실이 중국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찼다. 독자 제보

면세점 구매물품 수령후 포장비닐 바닥에 무단투기
미화원 증원 등 대책 고심 "매일 아침마다 아수라장"

중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어선 비양심 행위로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

공항공사가 미화원 인력을 증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공항 내 인도장에서 수령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포장을 해체한 후 비닐 등 폐기물들을 쓰레기수거함이 아닌 대합실 바닥에 그대로 버리면서다.

각 면세점 직원들과 제주공항 청사 미화원들이 수거함에 버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거나, 아예 쓰레기봉투를 건네주기도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단 투기하는 등 비양심 행위를 일삼고 있다.

문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제선 첫 비행기는 매일 오전 7시에 출발하지만 세관 등 출입국 수속은 1시간 10분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시작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오전 비행기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전 6시를 전·후해 동시에 제주공항으로 몰려든 후 면세품 인도장에서 구매품을 받자마자 포장을 뜯어내 부랴부랴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촉박한 수속 일정을 핑계로 무단 투기를 일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 배정된 미화원을 지난 8월부터 2명에서 3명으로 증원했지만 수백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단 투기를 막기는 버거운 실정이다.

대형면세점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30분동안 인도된 물품만 2500개에 이른다. 타 면세점 물품까지 합치면 4000개가 넘을 것"이라며 "거의 매일 아침마다 국제선 출발 대합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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