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편안 발표--학생·학부모 "술렁"

제7차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제도가 큰 폭으로 변경되자 학생·학부모·교사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현재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05학년도 수능시험 체제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현재 중3학년까지 실시중인 7차교육과정은 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내년의 고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04년에는 고3학년까지 모두 적용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이 불과 3년만에 또다시 바뀌어 종잡을수 없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내년 고1때부터 대입준비를 해야하지만 각 대학별 반영영역과 고등학교의 심화선택과목 교과서가 결정되지 않아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할지 진로선택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도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을 선택, 공부할 수밖에 없어 고교 교육과정의 대학입시 종속화 등 7차교육과정의 파행운영을 걱정하고 있다.

대학이 국·영·수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경우 고교 교육과정이 이들 특정과목에 치우치게돼 학생선택중심의 제7차교육과정 본래 취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D인문고에 진학예정인 김모군(15)은 “수능시험이 바뀐다는 얘기를 듣고 내년부터 어떤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고모씨(45)는 “98년 수능시험제도 변경 발표에 따라 올해 첫 수능시험을 치른 고3학년들도 난이도 조정 실패로 애를 먹지 않았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J고 김모교사는 “복수지원하는 3개 대학마다 선택과목이 다를 경우 수험생이 여러과목을 선택하게돼 학습부담이 증가한다”며 “학생 선택에 맞는 입시지도계획 수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