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2년 새해를 전세계 테러세력 분쇄를 위한 ‘전쟁의 해’로 선언하고 2단계 테러전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26일부터 새해 1월 6일까지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머물며 ‘전쟁의 해’에 돌입하기 위한 테러전 확전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전쟁의 해’에 대비한 재충전”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취임 한 해를 되돌아보고 2002년을 조망하면서 내년은 전쟁의 해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아프간내 특정지역의 알 카에다 테러세력을 비롯, 전세계 다른 지역의 테러세력에 대한 색출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년은 전쟁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타임스도 이날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전쟁의 해에 대처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크로포드 목장에서 전쟁의 해가 될 것으로 천명한 2002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막판 추적전을 강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빈 라덴 문제를 매듭짓는 한편 아프간 승전전략을 이라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놓고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을 중심으로 진지한 검토와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수뇌부는 아프간 대 테러전을 통해 국제연대차원의 연합전선과 북부동맹을 활용,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것처럼 군사공습과 이라크 북부의 반 사담후세인 세력을 활용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대 이라크전 관련 특집기사를 통해 42만4000여명에 이르는 정규병력과 2200대의 전차 등 이라크 군 전력을 자세히 소개, 미국이 군사공습과 8만여명에 이르는 반정부세력을 활용, 대 이라크전을 전개할 경우 아프간과는 달리 예상키 어려운 군사적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테러전 확전 대상으로 이라크를 비롯, 소말리아, 예멘, 수단, 리비아,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군’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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