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귤로장생 합시다] 11. 오인자 넘버원농장 대표

오인자 넘버원농장 대표(왼쪽)와 남편인 김용근씨는 도순동에서 저농약과 유기농농법으로 안전하고 당도높은 감귤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저농약·유기농 액비 '품질·안전' 모두 얻어
붉은 과피 '인자조생' 출원…6차 산업 확대

나무가 건강해야 좋은 과일이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생산성을 따지다보면 무리하게 열매를 맺게 할 수밖에 없고, 결국 나무의 건강은 해치게 된다.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넘버원농장을 운영하는 오인자 대표는 청정한 환경에서 감귤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돌봐주면서 감귤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오인자 넘버원농장 대표(62)는 남편인 김용근씨(65)와 1976년 결혼하면서 감귤농사를 시작, 4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결혼 당시 소나무밭 4800여㎡를 개간해 '궁천조생' 630그루를 재배했고, 점차 농장을 넓히면서 노지 1만3000여㎡에 궁천조생과 고림조생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 한라봉 하우스시설을 3300여㎡ 확장했다.

오 대표는 자신이 곧 감귤브랜드라는 각오로 품질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우선 오 대표는 농약살포를 최대한으로 줄였다. 다른 농가들은 한해에 8~12차례 뿌리지만 오 대표는 온도·날씨에 따라 병해충이 나타날 때를 미리 관찰해 예방위주로 4~5회 정도만 살포, 저농약 농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특히 오 대표는 양질의 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비상품감귤과 감태 등을 EM(유용미생물군)과 당밀, 흑설탕 등과 섞어 1년동안 발효시켜 액비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지력(땅의 힘)을 살리기 위해 매년 봄에 깊이갈이를 통해 땅을 50㎝정도를 파서 석회고토와 억새, 감귤가지 등을 분쇄해 묻어주고 있다. 24년 동안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예초기로 잡초를 잘라 다시 거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고,  2012년에는 제주 여성농업인으로 처음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오 대표는 저농약에 유기농친환경 농법을 통해 감귤나무를 건강하게 만들었고, 평균 당도가 11브릭스 이상 올라가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오 대표는 9년간의 연구 끝에 껍질이 붉은색을 띠고, 당도까지 높은 감귤신품종을 개발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인자조생'으로 상표출원까지 했다.

오 대표의 감귤은 명품으로 인정을 받으며 우체국쇼핑에 직접 출하하는 동시에 홈페이지를 개설, 700여명의 고객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넘버원농장이 대한민국 100대 스타팜으로 인증을 받는 등 6차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감귤은 곧 내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자존심을 걸고 고품질감귤 생산에 열성을 쏟았다"며 "이 때문에 좋은 결실을 이뤄냈고, 맛좋고 안전한 감귤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문화·예술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농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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