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4곳 10억 적자…성산일출봉 평가 하위권
김명만 의원 "유산본부, 관광객 유치 노력 미흡"

세계유산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공영관광지가 홍보 미흡 등 운영 부실로 제주관광 만족도 저하를 자초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6일 세계유산본부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김명만 의원에 따르면 세계유산본부가 관리하는 공영관광지는 거문오름을 포함해 세계유산 4곳(만장굴·비자림·성산일출봉·세계유산센터), 역사유적 4곳(삼양동선사유적지·제주목관아·항몽유적지·제주추사관) 등 모두 9곳이다.

문제는 세계유산은 흑자를 이어가는 반면 역사유적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등 운영 실태가 상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1~8월 △만장굴 7억8000여만원 △비자림 5억1500여만원 △성산일출봉 35억2000여만원 등 세계유산 관광지에서만 48억15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역사유적지에서는 △삼양동선사유적지 -1억9900여만원 △제주목관아 -4억2800여만원 △항몽유적지 -2억8000여만원 △제주추사관 -1억5500여만원 등 10억6200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올해 세계유산 관광지 홍보비는 2억4300만원인데 반해 역사유적지는 고작 2300만원이다"며 "이마저도 홍보용 팸플릿 제작에만 쓰였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성산일출봉의 서비스·만족도 '낙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도내 30개 공영관광지에 대한 평가에서 성산일출봉은 서비스 21등, 만족도 17등 등 종합 22등에 머물렀다"며 "해설사 불친절, 화장실 청결 불량, 자체 홈페이지 미가동, 주차난 등 수많은 문제들이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홍보비 확대 및 프로그램 개발 등 역사유적지에 대한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성산일출봉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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