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지난 6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도내 첫 결혼이민여성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결혼이민여성박람회는 제주도내 여성취업 관련 고용동향과 더불어 구인하는 기업정보 등 실질적인 취업정보와 더불어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취업지원기관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는 자리가 됐다. 

도내에는 결혼이민여성 2000여명 이상이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기관 등에서 아직 부족한 한국어를 배우거나 정보화교육, 한국문화 등을 습득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도 있다.

이러한 기관을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참여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새로운 가정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결혼이민여성 취업박람회를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 200여명이 참여해 동시통역 서비스와 함께 참여하는 기업과 결혼이민여성 모두 편견 없이 일자리에 관한 정보 및 다양한 취업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현장면접, 간접면접 등의 방법으로 5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력서·자기소개서 등 취업서류컨설팅의 취업서류 지원도 이뤄졌다.

이번 박람회가 제주에서 최초로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사회에서 결혼이민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그들이 제주사회에 잘 적응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기를 희망하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혼이민여성들의 지역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회양극화 해소, 사회 통합을 위해 중요한 우리의 과제이기 때문에 총체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체계를 가져야한다. 우리 사회가 외형적인 성장만 추구할 게 아니라 그동안 성장에서 배제돼 왔던 결혼이민여성 등과 같은 취약계층이 혜택을 받고,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감을 느껴야 한국사회에서, 그리고 제주도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용율은 전국 상위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비정규직율 최고, 최저급여 등 고용의 질은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고용상황에 결혼이민여성들이 내몰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취업관련 정보가 제공되고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동일한 사업이나 유사한 사업의 형태로 결혼이민여성의 취업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결혼이민여성들은 비교적 취업을 희망했고 행사 당일 현장면접부스에 참여한 기업에 면접을 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의사소통의 문제와 자신의 거처를 자유롭게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부족한 모습 등을 보여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취업알선 및 취업 후 사후관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결혼이민여성박람회를 통해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가족, 자녀, 일자리등의 고민들을 들으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결혼이민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과 언어소통 능력과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주어진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민여성들의 인재를 활용해야 하는 지역사회도 제주인, 한국인으로서 자리매김을 잘하고 싶은 결혼이민여성들도 서로 아는 만큼 더 잘 보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가지고 정보의 장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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